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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미인도(美人圖)

미술 큐레이터 2024. 11. 18. 21:00

 

아티스트 신윤복(申潤福)
  국적 조선
  출생 18세기
제작연도 18세기 후기
종류 수묵채색화
기법 지본채색(紙本彩色)
크기 28.2 x 35.6cm
소장처 간송미술관
문화재 지정번호 국보

 

 

한양의 풍류 생활을 주도하던 어떤 아리따운 기생의 초상화이다. 가체를 사용한 탐스런 얹은 머리에 젖가슴이 드러날 만큼 기장이 짧아지고 소매통이 팔뚝에 붙을 만큼 좁아진 저고리를 입고 속에 무지개 치마를 받쳐 입어 열두 폭 큰 치마가 풍만하게 부풀어 오른 차림새는 여체의 관능미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자태인데, 쪽빛 큰 치마 밑으로 살짝 드러낸 하이얀 버선발과 왼쪽 겨드랑이 근처에서 흘러내린 두 가닥 주홍색 허리끈은 풀어헤친 진자주 옷고름과 함께 대장부를 뇌쇄시키기에 충분하다.

저고리깃과 겨드랑이는 옷고름과 같은 진자주 빛으로 회장을 대고 끝동은 치마와 같은 쪽빛으로 회장을 대어 삼회장으로 멋을 부린 것도 도시의 세련된 옷차림이다. 두 손으로 묵직한 마노 노리개를 만지작거리며 앳된 둥근 얼굴에는 열망을 가득 담고 있다. 물오른 앵두처럼 터질 듯 붉게 부푼 입술이 말할 듯 아니하며 맑고 그윽한 눈빛은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어쩌면

신윤복이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던 기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신윤복은 다음과 같은 제화시를 곁들였다.

“화가의 가슴속에 만가지 봄기운 일어나니,붓끝은 능히 만물의 초상화를 그려내준다.”